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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인간으로, 더구나 남자로 변신한다면?

 

 


아침에 눈뜨면 코앞에서 고롱고롱 바라본다. 
집을 나서는 등 뒤에서 한참을 바라보고 돌아오면 종일 기다린 듯 바라본다. 


선반에 사뿐 올라앉아서도 보고 상자 속에 빼꼼 숨어서도 본다.  
문틈으로 옷 갈아입는 모습도 슬쩍 본다.  


화장실까지 따라와 속속들이 다 본다. 
볼 거 다 보고서도 질리지도 않고 본다. 


눈도 안 돌리고 나만 바라본다. 
그런 고양이가 인간으로, 더구나 남자로 변신한다. 


이 남자 나를 너무 잘 안다. 


높은 데서 멀찍이 봐야 보이는 나도 알고 
한 이불 속에 들어가 봐야 보이는 나도 안다. 
다 알면서도 그래도 계속 나를 본다. 나만 보인다. 

 

 



왜? 내가 뭐라고? 
내가 해준 거라곤 사소한 선택 하나였다. 같이 있기로 한 것. 
아주 작은 선택 하나가 이토록 순수한 무조건 사랑으로 돌아온다. 
게다가, 늘 내 품에 안기기만 했던 고양이가 긴 팔로 나를 폭 안아준다...! 

나의 시간은 걷고, 그의 시간은 뛴다.

고양이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보다 5배 빠르다고 한다.  
사람이 자라는 데는 2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지만 
고양이는 1년의 시간이면 훌쩍 자라 성묘가 된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약 80년
하지만 고양이가 누리는 시간은 15년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을, 밀도와 무게가 동일한 ‘같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면 누구나 겪었고 공감할 실재하는 아픔이기에  
타임슬립이니 타임리프니 그 어떤 시간의 엇갈림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올 시간의 격차에 대하여. 

 

 

 

 

주인공

 

홍조 김명수
홍조는 고양이다. 때때로 인간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

왜? 그리고 어떻게? 사람으로 변하는지 스스로도 잘 몰랐다.
그저 오래전 딱 한번 사람으로 변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
어쩌면 낮잠을 자다 꾼 꿈에 불과한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솔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김솔아 신예은
솔아는 강아지다. 슬프게도 하필 고양이를 사랑해버린 강아지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꼬리치며 쫄랑쫄랑, 손만 내밀어도 좋다고 살랑살랑.
지나치게 사람을 좋아하고, 따라다니고, 지키려드는, 강아지 같은 여자.
강아지 솔아에게 고양이는 숙적...이 아니라 숙명이다.

 

 

 

이재선 서지훈
늘씬하고 아름답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도도한 샴고양이

말이 없다. 표정도 거의 없다. 잘 다듬은 가죽처럼 매끄럽지만 차갑다.
하지만 고양이 앞에선 샤르르 무장해제.
낡은 창고를 개조한 공방 겸 카페 <소나무>에서 종일 혼자서 가죽을 만지고 목재를 다듬는다.

 

 

 

은지은 윤예주
잔뜩 움츠린 채 살금살금 숨어 다니는 소심한 겁쟁이 길고양이

솔아, 두식과 <날샘디자인>입사동기.
존재감 제로, 사회성 제로인 탓에 사람들 틈에 끼지 못하고 주변만 맴맴 돈다.
사장 낙하산이라는 소문이 있다.

 

 

 

고두식 강훈
강아지 솔아의 유일한 동족. 유쾌한 남사친.

눈치는 더럽게 없으면서 근자감 하나는 확실하다. 인생사 큰 걱정 없이 낙천적이다.
동네에서 고갈비 장사를 하는 부모님 집에 빌붙어 산다.

 

 

 

솔아네

 

김수평 안내상
솔아의 아빠. 고독한 시인.
볕드는 창가 안락의자에 종일 우두커니 앉아있다.
말없이 뚱한 표정으로 노려보는 게 딱 페르시안 고양이다.
한때는 꽤 주목 받는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아내를 잃고는 단 한편의 시도 쓰지 못했다.

 

 

 

 

방실 조련
솔아의 새엄마.
촌스럽고 수더분한 겉모습과 달리 마음 씀씀이는 또 의외로 세심하다.
솔아에게 자기가 살던 집을 내어주고, 수평과 함께 지방으로 내려간다.

 

 

 

 

 

 

 

헌신적인 고갈비씨

 

성현자 김여진
두식의 엄마.
<헌신적인 고갈비씨>의 실세.
솔아를 가족처럼 챙기며 두식의 손에 늘 반찬통을 들려 보낸다.
따뜻한 오지라퍼.

 

 

 

 

고민중 전배수
두식의 아빠.
<헌신적인 고갈비씨> 뒤꼍에서 고민에 빠진 얼굴로 연탄불에 고갈비를 굽는다.
고갈비를 태우면 마누라 성현자의 매운 손길이 등짝을 후려친다. 그러면 시원해서 좋다고 반대쪽도 좀 두드려 달라며 사람 좋게 허허 웃는다.
두식이 딱 아버지 판박인 거다.

 

 

 

 

 

날샘디자인

 

박신자 전익령
<날샘 디자인> 부사장.
다재 다능한 워킹맘.
부하직원들의 아이디어와 공을 마치 자기 것처럼
느끼는 뛰어난 공감능력, 여사원들의 트렌디한 아이템을
신속 정확하게 똑같이 따라하는 빠릿한 정보 수집력,
무엇보다 빛나는 능력은 입이 무거운 지은을 자기편으로
만든 치밀한 통찰력이다.

 

차상권 양대혁
<날샘 디자인> 디자이너.
세상 사랑꾼. 아내가 혼수로 해온 아가를 위해서라면
한겨울에 복숭아도 구할 기세다. 아들 빠라서 아빠란다.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사장에게 흔드는 딸랑이 쯤이야.

 

 

 

 

이혜연 김예슬
<날샘 디자인> 디자이너
결벽증. 물티슈 요정. 함부로 건들면 하악질하는 예민한 선배

 

 

 

 

 

 

최다솜 이유진
<날샘 디자인> 디자이너
젤리중독. 과자부스러기 풀풀 흘리고 다니는 귀여운 식탐녀.

 

 

 

 

 

 

 

그 외

 

이루비 최배영
재선의 전 여자친구.
부잣집 딸. 부잣집으로 시집간다.
홍조를 인테리어 소품쯤으로 여겼다.
예쁘지만 관리가 좀 까다로운 소품.

 

 

 

 

대성 송민재
골목에서 붕어빵 굽는 인자한 할머니의 외손주.
늘 혼자 놀던 대성에게 친구가 생겼다.
몸은 큰 형아인데 정신연령은 대성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주는 어른은 형아가 처음이야!”

 

 

 

 

 

"너 다른 사람 마음을 볼 줄 알아?"

 

 

 

 

 

 

고양이도 싫고 고양이 같은 남자라면 더 싫은 여자 솔아. 

그런 솔아와 그녀의 곁에서만 남자로 변하는 고양이 홍조의 미묘한 동거 로맨스

 

 

 

 

 

KBS2 2020.03.25. ~ 방영중(수, 목)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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